내용
좋은 수업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지난 20여 년간 교원의 수업 전문성 신장 연구에 몰두하며 줄곧 품어 온 화두였다. 수업 현장을 오랜 시간 관찰하고 분석하면서, 하나의 분명한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동일한 교육 내용을 다루더라도 교사에 따라 수업의 전개 방식은 크게 달라지고, 그에 따른 학습 결과 역시 현저히 달라진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어떤 수업이 ‘좋은 수업’으로 인식되고, 학생에게 의미 있는 배움으로 이어지는가? 이와 같은 물음은 내 연구의 출발점이자, 교실을 바라보는 핵심 관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업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이렇게 정리하고 싶어졌다. ‘과학성으로 수업의 기본을 다지고, 예술성으로 꽃피우기.’ 수업의 과학성은 모든 교사가 공유할 수 있는 원리와 구조를 통해 기초를 단단히 세우는 일이다. 반면, 예술성은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유한 맥락과 감각, 학생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