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이 책은 유가족의 슬픔, 직장을 잃은 슬픔, 소외되면서 가지는 슬픔, 은퇴·이혼·사별에 따른 슬픔 등 다양한 슬픔을 겪는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려 주는 책이다. 슬픔과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개인, 가족, 집단은 자신들의 고통과 아픔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국인들은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지 않는 사람이 더 강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자신의 슬픔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지 않다. 자살 유가족도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해서 수치감을 가지고 주변 사람에게 죽음의 원인을 숨기기에 바쁘고 이로 인해 지연된 슬픔을 경험하게 된다. 일례로, 부부상담에서는 현재 부부 사이의 친밀감이 부족한 상황에서 남편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자책감이 있어 지금의 행복한 순간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자녀의 죽음에 대해 서로를 비난함으로써 부부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도 보았다. 대인관계에서의 트라우마와 지연된 슬픔은 커다란 심리적 영향을 미친다. 이런 사람에게는 자신의 슬픔을 드러내게 하고 그 슬픔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게 하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치유의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논리적인 사고로 자신의 슬픔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힘든 과정이다. 이 책은 이러한 논리적 구조에 예술적 표현 방법들을 더하여 슬픔을 표출하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여러 학자와 상담자의 실제 경험이 녹아 있는 기법들은 애도상담을 진행하는 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