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이 책은 신라시대의 교육을 문명사의 시각에서 고찰한 것이다. 교육문명이란 무엇인가. 문명은 인간이 만든 길이다. 교육문명은 인간이 만든 교육의 길이다. 그렇다면 신라 교육문명은 신라인이 만든 교육의 길일 것이다. 제1장 ‘신라의 교사들’에서부터 시작하여 제11장 ‘신라 교육문명의 교류사’에 이르기까지 교육문명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다. 이렇게 저자는 신라인이 만든 교육문명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싶었다.
즉, 역사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신라 사람들이 만든 교육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가 궁금했던 것이다. 이 궁금증은 여러 질문을 낳았다. 신라사회에서 교사라고 할 만한 사람이 있는가, 있다면 그들은 누구이며 어떤 교육 행위를 했는가를 물은 것이 제1장이다. 마찬가지로 신라사회에서 학생이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학습하고 공부했는지를 물은 것이 제2장(‘신라의 학생들’)이다. 이어 던진 질문이 신라에서 교육사상가라고 할 만한 사람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이 제3장 ‘7세기 신라의 교육사상가’다. 이 장에서 교육사상가들의 사상 자체가 교육문명이고 그들의 교육실천 자체가 교육문명이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제4장 ‘신라의 교구, 교육미디어 그리고 교육문명’에서는 신라인이 사용한 교구, 그들의 교육미디어를 교육문명의 관점에서 이야기했다. 이어 제기한 질문은 교육공간에 대한 것이었다. 이에 관한 질문과 답변을 제5장 ‘신라인의 교육공간 디자인’에 담았다. 제6장에서 물은 것은 화랑도의 교육이다. 사실 화랑도의 교육은 신라인의 가장 특징적인 교육이고, 그런 점에서 많은 이의 주목을 끌었다. 제7장 ‘신라인의 유학교육’에서는 신라사회에서 유학의 교육적 의미가 무엇이냐는 것에서부터 유학이 국학이라는 학교에서 가르쳐짐으로써 생긴 교육문화의 변화에 대해 물어보았고, 그 답을 교육문명사의 관점에서 해명해 보고자 하였다. 제8장은 화랑도, 유학과 함께 신라의 3대 문명의 원천인 불교교육을 이야기하였다. 불교사상이 신라인의 삶에 어떤 교육적 영향을 끼쳤는지를 물어보았다. 제9장 ‘신라인의 의례와 교육’에서는 문자문명의 시대는 문자가 문명을 표현하는 시대였다면, 비문자문명의 시대는 문명, 특히 교육문명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하는 질문을 던졌다. 제10장 교육문명으로서 ‘신라인의 전업교육: 과학기술교육과 예술교육’에서는 뒷날 잡학교육으로 불리기도 했던 기술과 예술교육에 주목했다. 마지막으로 제11장 ‘신라 교육문명의 교류사’에서는 교류사라는 이름으로 문명 교류의 역사를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