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맹자》에 대해 어떤 학자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순결한 도덕주의, 진정한 인문주의를 담고 있다.’라고 하고, 또 어떤 학자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신뢰! 인본주의의 보고’라 하며, 누구는 ‘경영철학의 비결을 담은 경서’, 또 누구는 ‘글쓰기의 교본’ 등으로 각기 다른 서평(書評)을 내놓고 있다. 그렇지만 필자가 읽으며 느낀 바에 의하면 《맹자》는 단순한 유가(儒家) 사상서가 아니라 철학, 정치학, 경제학, 윤리학, 교육학, 심리학 등 모든 학문분야의 지혜를 담고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창고였다. 특히 그 속에는 인간, 사회, 인생, 관계, 본성(性)과 마음(心), 경제, 가치와 도덕, 정책, 실천, 배움, 자기성찰과 계발 등 사회복지분야에서 다루어야 하는 핵심어들(key words)이 모두 담겨 있었다. 게다가 “왕은 하필 이익[利]을 말씀하십니까? 인의(仁義)가 있을 뿐입니다.”라는 《맹자》의 첫 편 첫 장구는 사회복지의 목표와 가치, 실천방법에 관한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었다. 이에 필자는 진정한 ‘우리 것으로 사회복지 하기’로 가는 중간과정으로, 《논어》에 이어 《맹자》의 의미를 온전히 사회복지적 관점에서 깊이 파고들어 재해석해 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맹자》에 포함된 261개의 장(章) 하나하나가 지닌 사회복지적 함의를 찾아 주석을 달았다. 다만 《맹자》에는 비유법과 변론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어, 34,685자(字) 모두에 사회복지적 관점으로 주석을 다는 것은 필자의 능력을 벗어나기도 할뿐더러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각 장구 중에서 사회복지적 함의가 풍부한 구절을 발췌하여 주석을 달았다. 그다음으로 주석들의 의미 연관성을 근거로 나누고 합치기를 반복하여, 《맹자》에 포함된 사회복지적 함의(含意)를 주제별로 다시 정리하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쓰인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 《맹자》의 사회복지적 함의에서는 8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제2부는 《맹자》의 사회복지 주석(註釋)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