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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중심 수업’이라는 말은 학계보다는 학교라는 교육의 현장에서 생긴 용어이며, 개념이다. 이 개념은 이론적이고 경험적인 연구를 기초로 해서 나온 것이라기보다 현장에서 교사들의 실천에 대한 통찰 및 성찰을 기반으로 해서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현장에서 교육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교사들이 배움 중심 수업을 더 쉽게 공감하며, 이 개념을 더 빨리 널리 확산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 현장에서 교사들은 배움 중심 수업에 대한 이론적인 이해가 약한 편이고, 심지어 오해도 적지 않은 편이다.
배움 중심 수업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로 보이는 것이 세 가지 정도 있다. 첫째, 배움 중심 수업을 새로운 이론이라고 생각하는 오해이다. 그러나 배움 중심 수업은 새로운 교육 이론이나 철학을 배경으로 한다기보다 지금까지의 이론 및 연구를 배경으로 한다. 둘째, 교사의 설명식 수업은 배움 중심 수업에서는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오해이다. 그러나 배움 중심 수업뿐만 아니라 모든 수업은 교사의 설명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배움 중심수업에서 교사의 설명은 학생의 학습 원리와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셋째, 배움 중심 수업은 교사의 개입 없이 학생이 온전히 주도해서 자유롭게 학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해이다. 그러나 수업은 분명 교사가 개입해야 하며, 그래야 학생에게 최적의 학습이 일어난다. 배움 중심 수업을 연구한 결과들에 의하면, 교사가 완전히 주도하는 설명식 교수보다 그리고 학생이 완전히 주도하는 발견학습보다 교사가 학습의 방향이나 힌트를 제시하면서 학생이 주도적으로 학습하도록 할 때 학생이 지식을 보유 및 전이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밝힌다.
최근 우리나라 교육부나 교육지원청은 너 나 할 것 없이 ‘행복교육’을 말한다. 행복교육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수업이 학생의 배움을 중심으로 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수업은 멀리 떨어져 있는 교육부나 교육청의 관료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한다. 수업은 교사와 학생의 학교 삶이다. 때문에 학교교육을 개혁하는 궁극적인 목적 또한 학교 삶이며, 가르침과 배움을 경험하는 질 향상의 문제이며, 교사나 학생의 행복에 있다. 이것이 학교에서 배움 중심 수업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이 중책은 교사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