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이 책은 아동과 청소년이 심각한 성격장애 구조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이해하고자 집필되었다. 책은 몇 가지 영역으로 나눠서 기술되어 있다. 첫째, 애착과 성찰기능 혹은 정신화의 정의와 이것들이 양육자와의 애착관계에서 어떻게 발달하고, 정체되며 훼손되는지를 기술한다. 둘째, 아동·청소년에게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중증 성격장애로 저자는 반사회성·자기애성 성격장애와 연극성·경계선 성격장애에 대해 좀 더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셋째, 치료 부분에서는 시작하기와 초기, 중기, 말기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일반적인 성인치료 혹은 전통적인 정신역동치료와 달리 개입해야 하는 부분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넷째, 거주형 치료는 일주일에 한 번 혹은 그 이상 실시하는 개인치료가 전혀 효과적이지 않은 청소년 중 자기와 타인에 대한 심각한 위기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에 적절하다. 마지막으로, 중증 성격장애를 보이는 아동·청소년의 약물치료를 감정조절장애와 행동조절장애로 나눠서 구체적인 약물처방 알고리즘을 소개한다.
중증 성격장애를 앓는 아동과 청소년을 만나면서 치료자는 이들의 감정과 어려움을 깊이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된다. 의아함, 거리감, 피해를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극단적인 행동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 혐오감 등의 다양한 감정을 경험한다. 점점 아이들의 내면세계와는 멀어지고 치료자 자신도 성찰기능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게 된다. 이 책은 중증 성격장애의 특성을 보이는 아동·청소년을 치료자가 좀 더 깊게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서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경험으로 인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성찰능력이 발달하기 어려웠는지, 이것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관계 경험을,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안내를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