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질적 연구에 대한 책이 꾸준히 발간되고 있고 내가 존경하는 학자들의 좋은 책도 이미 많이 있다. 그러나 초심자들을 대상으로 한 학기 교재로 쓰기에는 너무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거나 다양한 질적 연구방법이 있음에도 몇 개의 질적 연구만 소개한 책도 있다. 그래서 여러 권의 부교재를 쓰기도 하면서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아쉬움은 나의 취향에서 비롯된 변명일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시작된 이 책은 질적 연구 수업을 위한 교재로 집필되었다.
이 책은 질적 연구에 대한 이해와 질적 연구의 종류, 연구 진행 절차에 대해 다루 고 있다. 그리고 내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면담방법이다. 대체로 질적 연구방법론에 관한 책들은 질적 연구방법만을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면담방법의 중요성이나 면담방법은 간과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질적 연구를 지도하다 보면 질 적 연구방법에 대한 공부를 하였으나 면담방법이나 면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한 채 부적절한 방법 또는 양적 연구 마인드로 질문하고 자료를 분석한 경우를 종종 접하곤 한다.
나는 질적 연구의 핵심은 면담과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면담은 지식을 얻기 위한 통로이므로 면담방법에 대한 공부는 물론이고 실제로 연습을 해 보아야 한다. 좋은 질적 연구는 면담의 질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좋은 요리를 위해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가 필요하듯이.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각 질적 연구방법과 함께 면담에 대해서도 같은 비중으로 다루었다.
이 책의 내용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부에서는 처음 질적 연구를 접하는 초심자를 위해 먼저 ‘질적 연구’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상담심리학에서 질적 연구를 안내 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제2부에서는 열한 가지의 다양한 질적 연구방법에 대해 소개하였다. 제3장의 현상학적 연구에서는 다른 장보다 많은 부분을 할애하였다. 그 이유는 현상학의 주요 개념을 이해하면 질적 연구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 질적 연구방법을 상담심리학 연구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언급하였다. 만약 특정한 연구방법으로 질적 연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자신이 선택한 질적 연구방법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룬 질적 연구서를 읽기 바란다. 제3부에서는 질적 연구의 실제, 즉 연구참여자 선정과 자료수집 방법 및 과정, 자료분석과 해석, 글쓰기에 대해 살펴보았다. 제4부에서는 연구윤리와 평가준거에 대해 살펴보았고 제5부에서는 질적 연구의 설계 및 보고서 작성에 대해서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