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은 전작인 《어머니는 살아있다》(학지사, 2018)의 연장선상에서 이번에는 아버지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의 삶에 관한 스토리이다. 비록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본의든 아니든 간에 아버지라는 존재 때문에 자식들이 받은 상처의 흔적이 알게 모르게 일생을 두고 그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것은 분명 예사롭게 지나칠 일이 아닐 것이다. 정신분석학파 가운데 특히 대상관계이론에서는 내적 대상(internal object)과의 관계가 일생 동안 지속되며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데, 예를 들어 어려서부터 마음속에 간직한 부정적인 아버지상을 상대로 끊임없이 반발하고 투쟁을 벌이는 사람일 경우, 자신의 주변에서도 그런 아버지와 비슷한 사람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마찰과 갈등을 빚고 자신도 힘겨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독자 여러분은 이 책을 통해 그런 사례들을 충분히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모두 9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은 정치적 권력을 쟁취한 사람들에 관한 것이며, 2장은 나름대로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며 투쟁한 사람들, 그리고 3장은 인류의 정신적 스승으로 간주되는 사람들, 4장은 본의 아니게 세상을 상대로 복수한 사람들, 5장은 예술적 승화로 자신의 갈등을 해소한 사람들, 6장은 일생 동안 독신을 고수한 사람들, 7장은 자살과 타살 등으로 인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사람들, 8장은 대중적 인기를 누렸으나 개인적으로는 고통을 겪은 사람들의 삶을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9장은 아버지로 인해 상처를 받았거나 고초를 겪은 한국인들에 관한 내용으로 엮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