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현대 사회에서 읽기는 생존과 관련된 문제가 된다. 모든 아동은 모국어를 읽을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원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상당수의 아동이 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어떤 경우 그 어려움은 장애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장애를 지닌 것으로 판별된다는 것은 해당 개인의 삶에 극적인 영향을 미친다. 잘못된 판별로 인해 장애가 있음에도 장애가 없는 것으로 결정되거나 장애가 없음에도 장애가 있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해당 개인은 물론 가족들의 삶 또한 위기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어떤 아동에게 장애가 있는지 아닌지를 정확하게 판별해야 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읽기장애를 포함한 학습장애는 그 정의가 아직 모호하고 유사 개념인 학습부진과 많이 혼동되고 있으며, 이는 현장에서 아동들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아동의 학습문제가 학습장애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학습부진으로 인한 것인지를 결정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학습장애 분야에서의 판별은 주로 지적 능력과 성취 사이의 불일치(차이공식)를 기준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차이공식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여러 문제점으로 비판을 받아 왔다. 이러한 이유로 차이공식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중재에 대한 반응(Response To Intervention)’, 즉 중재반응 모델이다.
이 책은 총 13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수의 저명한 학자들이 중재반응 모델을 천착하고 있다. 또한 단지 이론적인 부분뿐 아니라 적용 및 실행 방법을 깊이 있게 논의함으로써 현장 교사들에게 중재반응 모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제에서 적용을 가능케 한다는 점은 이 책의 긍정적인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중재반응 모델이 읽기문제를 판별하는 데 있어 유일하게 올바른 방식은 아니다. 하지만 장애라는 중요한 주제를 다룰 수 있는 하나의 효과적인 접근방식임에는 틀림없으므로 현장에서 아동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도 그리고 연구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선택사항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