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2016년에 『뇌를 변화시키는 학습법』을 집필하고 난 후 연이어 책을 한 권 더 쓰기로 마음먹었다. 전작은 뇌와 학습법을 연결시킨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뇌가 무엇인지, 뇌와 일상이 어떻게 연결되고 우리 사회에서 뇌기능이 어떻게 응용되는지, 뇌에 관해 전반적으로 기술하는 책을 쓰고 싶었다. ‘사람들이 뇌라고 하면 무엇을 가장 궁금해할까?’하고 고민했다. 그래서 홈페이지, 페이스북, 필자의 수업을 듣던 학생들에게 질문을 공모한다는 공고를 냈다. 비록 적은 수의 질문이지만 선정된 질문에다가 아주 오래전에 받았던 질문, 인터넷에 올라온 질문, 그리고 우연히 사람들이 던진 질문 그리고 필자가 만든 질문까지 모두 합하여 글을 구성하였다. 감각과 지각, 주의력, 기억력, 집행관리기능, 사회성과 정서, 뇌가소성 등 인지신경과학 교재 목차에 항상 등장하는 주제에 인지기능의 저하와 평가에 대한 부분 그리고 요즘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공지능, 뉴로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총 100여 개의 질문을 만든 다음, 글을 쓰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된 75개의 질문만 추려서 이 책을 완성하게 되었다.
어느 학문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인지신경과학에는 전문 용어가 많다. 이런 것을 모두 배제하고 글을 쓸 수는 없었다. 쉽게 설명하려고 했지만 필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더 이상 쉽게 서술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뇌에 관한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많은 고민 끝에 삽화를 직접 그리게 되었다. 평소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아니고 그림에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요즘 그림 그리는 소프트웨어가 발달한 덕분에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소프트웨어 강의도 참고하고 인터넷도 뒤져 가면서 삽화를 완성하였다. 하지만 그림에 있어서 전문가가 아니라 머릿속에 상상한 그림과 손이 따로 놀 때가 많았다. 그래서 필자가 그릴 수 있는 한계 내에서 지식을 표현하였다.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책은 뇌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인지신경과학에 다가갈 수 있도록 뇌를 쉽게 설명하고자 애썼다. 한 권의 책으로 뇌의 모든 것을 논할 수는 없다.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독자들이 평소에 궁금했던 부분을 조금이라도 해결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질문과 궁금증이 생기기를 바란다. ‘뇌에 관한 호기심이 커져서 관련 서적도 찾아보고 연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책을 쓴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된 것이라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