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우리는 대화를 할 때마다 관계를 맺는다. 고통스러운 관계에서는 가짜 대화가 난무한다. 상처받은 마음을 얘기하지 않고, 더 이상 상처받지 않으려고 강하게 보이거나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가짜 대화를 하기 때문이다. 마음 깊은 곳에는 상대를 위해 주며 아껴 주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그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다.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도 상대가 알아주길 원한다. 상대방이 그 마음을 알지 못해 정서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면 박탈감, 상실감, 거절감, 버림받음의 부정적 감정을 느끼며 괴로워하고 비난하거나 공격한다. “당신을 좋아하고 필요로 한다.”는 말을 “당신이 그렇지 뭐, 뭘 기대하겠어.” “이것도 못해? 저것도 못해?”로 표현한다. 상황과 사건은 달라지지만 대화는 매번 이런 패턴으로 진행된다.
관계가 회복되려면 정서를 드러내야 한다. 사람들은 관계가 좋아지기 원하면서도 감정은 표현하지 않는다. 자기 감정을 자기가 모를 때도 많다. 화가 난 감정 밑에 외로움과 슬픔이 있는데 화만 내며 상대방에게 책임을 지라고 한다. 대화는 사건이나 상황이 아니라 정서가 주도한다. 회복은 대화 방식이 달라질 때 일어난다.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가짜 대화 대신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진짜 대화, 즉 정서중심 대화를 하면 상대도 자신의 마음을 보게 되면서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게 된다. 꿈의 대화는 이렇게 서로의 정서를 드러내며 마음이 이어지는 대화이다.
『꿈의 대화, 정서중심 대화』의 Chapter 1은 스토리텔링으로 정서중심 치료 부부 상담의 과정을 보여 준다. 상민과 혜진 씨 부부는 마음과 달리 상처를 주고받는 대화를 하다가 상담을 통해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는데, 부부는 “도대체 우리가 왜 싸웠던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부분 마음을 표현하는 진짜 대화를 하고 나면 그런 말을 한다. 그동안 마음과 달리 가짜 대화를 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Chapter 2에서는 대화가 잘 안 되는 이유, 즉 가짜 대화를 하게 되는 이유를 살펴본다. Chapter 3에서는 사람마다 자주 쓰는 가짜 대화의 다섯 가지 패턴이 있는데, 이런 대화 패턴이 어린 시절 가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보여 주었다. Chapter 4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얘기하는 꿈의 대화, 정서중심 대화를 할 수 있는 단계를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