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이 책은 대학교의 사회복지학과 교과목으로 존재하는 ‘자원봉사론’과는 관점과 대상을 차별화하였다. 우선, 관점에서는 자원봉사를 복지 중심에서 시민사회의 모든 영역, 즉 환경, 인권, 다문화, 통일 등 다양한 영역의 일부로 간주하였다. 이를 통해 자원봉사를 복지 영역에 가두지 않고 일반 주민이 시민으로서 정체감을 가지는 수단의 하나이며, 시민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자양분이라는 입장에서 바라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의 많은 부분에서 제3섹터로서의 시민사회와 자원봉사를 연결하려고 노력하였고, 계몽된 시민으로서의 참여와 역할을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대상을 사회복지학과 학생에서 대학교의 비전공 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을 포함한 일반 시민으로 확대하였다. 이들이 교양 수준에서 자원봉사와 시민적 삶을 연계하여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원봉사와 기부 행위를 의미지을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고자 노력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사회복지조직이나 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봉사자를 관리할 수 있는 전문적 과정을 다루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자원봉사론’과 다르며, 특히 자원봉사에 대한 전문적 관리와 관련된 내용은 최대한 배제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이 책은 내용적으로 다양한 개념과 자원봉사를 연계하고 있다. 제3섹터로서의 시민사회, 사회적 자본, 사회문제와 관련하여 자원봉사의 의미를 설명하였다. 기본적으로 자원봉사의 개념 정의, 가치와 동기, 절차 등 자원봉사의 내적 개념과 원리를 소개함으로써 독자가 자원봉사를 하려고 할 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또한 공공과 민간의 사회서비스나 프로그램에서 자원봉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초점을 두었고, 관련된 실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자원봉사의 현실적 모습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이어 책의 후반부에는 기부와 재능기부, 해외 원조까지 설명하여 자원봉사의 원리와 개념을 확대하였다. 이에 더하여 자원봉사와 자선 행위 같은 선한 행동이 현실에서 발생시킬 수 있는 문제와 한계를 논함으로써 독자가 자원봉사에 대해 끝없는 낙관과 환상을 가지는 것을 경계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