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내면부모라는 용어는 내면아이라는 말처럼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공인된 용어로 사용되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나는 상담과 치유 작업을 하면서 내면부모라는 용어와 그 개념의 필요성을 느꼈다. 왜냐하면 한 사람의 인격과 행동 속에는 내면아이라는 개념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특성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은 구성상 1부와 2부로 구분할 수 있다. 1부는 1장에서 3장까지로, 1부에서는 기억과 상처 그리고 상처를 남길 수 있는 두 가지의 환경인 외상적 환경과 반복적 환경에 대해 알아보았다. 외상적 환경은 외상이 발생되는 충격적인 환경으로서, 그런 환경은 한 번만 경험해도 마음의 상처와 정신적인 문제를 생기게 한다. 반복적 환경은 작은 좌절과 충격이 반복되는 환경으로서, 그 경험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마음의 상처가 되고 문제가 되는 환경을 말한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반복적 환경에 속하지만 외상적 환경이 되기도 한다.
2부는 4장에서 10장까지로, 이 책의 주제인 내면부모와 내면아이의 문제를 다루었다. 각 장별로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라 형성된 내면부모와 내면아이의 증상과 특징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치유의 과정을 서술하였다. 내적 인격인 내면부모와 내면아이는 부모의 양육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부모의 양육환경은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으로 나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부정적인 양육환경에 따른 내면부모와 내면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집중하였다. 왜냐하면 이 책은 마음의 상처를 다루고 치유하도록 돕는 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부정적인 양육환경은 다양하게 구분될 수 있지만, 여러 문헌을 참고하여 다섯 가지의 부정적인 양육환경, 즉 완벽주의, 강압, 방임, 학대, 거절 등으로 구분하고, 이에 따른 내면부모와 내면아이의 형성과정 및 그 특성을 검토하였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 부모의 부정적인 양육환경에 과보호와 과허용을 포함하지 못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