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국내외 다수의 교육학 개론서에서는 F. Bobbitt이나 그의 저서 『The curriculum』을 널리 소개하고 있다. 통상 Bobbitt을 ‘교육과정’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도록 했고,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것’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했으며, 오늘날의 교육과정학이라는 분야가 존재할 수 있게 해 주었고, 교육과정을 과학적으로 개발하도록 한, 교육과정 과학화 운동에 기여한 학자로 평가한다.
Bobbitt의 『The curriculum』은 이미 100년도 더 지난 시대에 나온 책이라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다소 회의적이었다. 알다시피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도, 학교를 바라보는 관점도, 학생을 바라보는 관점도, 교육 여건도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이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하는 교육과정에 대한 가장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지금까지 학교에서 가르쳐 온 것에 대한 주기적인 성찰과 비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의미 있게 읽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그의 시대에 풀어야 할 문제였던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고 이 질문에 답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며, 나아가서 Bobbitt은 학교 교육 및 학교 교육과정 분야가 ‘학교에서 마땅히 해야만 하는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가 학교에서 해 주길 바라는 교육’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시켰다. 이 책의 내용은 시종일관 19세기를 살다가 20세기를 마주한 Bobbitt이 ‘20세기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