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노화와 관련하여 우리는 과연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Philibert, 1979)
현재 한국 노인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이처럼 노인의 정신건강이 위험 수준임에도 노인들은 심리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 정신건강 전문가보다 신체 관련 전문의를 찾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정신건강 전문가에 대한 노인의 부정적인 인식 및 상담 자체에 대한 두려움 등에 기인한다. 또한 노인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부족하고 노인 정신건강 전문가가 노인을 상담할 의지를 별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노화 및 노인상담 관련 과목을 수강한 전문가들은 노인상담에 대한 의지가 매우 고양되는데, 이는 정신건강 전문가 교육에서 체계적인 노인상담 교육이 매우 중요함을 의미한다.
이 책의 1부에서는 노년학과 노화의 과정을 개관함으로써 노년기 정신건강의 기본 구조와 뒤이어 나오는 내용의 기틀을 마련한다. 그리고 2부에서는 여러 정신건강 모형에 대해 알아보고, 접근에 따라 노화와 노인이 접하는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를 살펴본다. 여기서 각 모형은 정신건강의 원인, 평가, 치료에 대한 일련의 가설을 제공함으로써 전문가가 특정한 영역에 관심을 갖고 노인을 보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노년기에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인지장애, 우울증, 불안, 약물 남용, 심각한 정신장애(조현증), 성격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의 유병률, 진단 방법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심리치료 방법을 살펴본다.
노인 정신건강 전문가라면 노화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지녀야 하고 정신건강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 하며 노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심리사회적 서비스도 알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노인 정신건강 전문가가 노년기 성인 및 그 가족과 작업하는 데 유용한 정보와 다면적인 이해의 큰 틀을 제공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노화가 매우 희망적이며, 노년의 정신건강 및 정신장애와 관련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다는 것을 깨닫고, 노인에 대한 정서적ㆍ전문적 거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