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가족학자들은 일정 연령에 이르면 모두가 결혼하여 가족을 이루고 자녀를 낳는 것이 인류역사상 항상 가능했던 것은 아니며, 이는 근대가족의 특성이라고 지적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알고 있던 가족의 개념이 더 이상 유지되지 않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의미다. 지나치게 비관적일지 모르지만, 필자는 몇 년 전부터 가족을 형성한다는 것이 사치가 되어 버린 것처럼 느껴진다고 농담을 하였다. 젊은이들이 가족을 형성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구조적이고 기능적인 변화를 도모한다. 또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게 적응하면서 살아가는데, 이는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다양성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족복지론』은 1판에서부터 4판에 이르기까지 가족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1판에서는 가족폭력, 이혼가족, 재혼가족, 알코올중독가족과 장애인가족을 다루었다. 3판에서는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에 진입됨에 따라 알코올중독가족 대신 다문화가족을 포함하였다. 이번 4판 개정 작업에서는 아쉬운 마음이 남지만 장애인가족을 빼고 ‘새로운 가족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양육미혼모가족, 북한이탈가족 그리고 동성애가족을 소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