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애착이론과 정신분석 사이에는 감정적인 골이 깊다고 저자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두 이론만큼 상담자의 매력을 끄는 분야도 없다. 상담자로서 또 연구자로서 우리는 애착의 다양한 설명에서 우리 자신을 보고, 또 상담을 하는 가운데 분석적 이론을 접하면서 자신의 이해의 틀을 넓히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연구를 하다 보면 이 두 분야의 연구는 너무나 어렵고, 과학적으로 이를 규명해 가는 데서 많은 어려움을 발견하곤 한다.
상담하는 사람들은 내담자를 만나며 남편과 아내의 애착의 조합이 어긋나면서 생기는 심리적 어려움을 많이 목격한다. 몰입애착의 남편이 회피하는 아내의 회피 신호를 폭력으로 해결하는 사례 등을 보면 많은 상담자가 애착의 뿌리 깊은 실체를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연구자로서 애착의 문제에 접근하면 아직도 애착이냐 하는 느낌의 피드백을 많이 받곤 한다. Eagle은 이런 문제와 관련하여 방대한 연구자료 및 임상실제의 경험을 함께 녹여 내며 애착, 정신분석, 대상관계, 자기심리학, 정신병리, 임상적 개입 등의 분야에서 scientist-practitioner들이 가지는 그 혼란과 갈등의 접점을 찾아내려고 한 듯하다. Bowlby의 애착적 관점에서 정신분석가들이 이야기하는 ‘불안 가득한 소재를 환자가 충분히 안전하게 경험’하도록 한다거나 대상관계치료자들이 ‘좋은’ 대상으로 경험되게 하는 것의 중요성, Kohut의 공감적 유대 등을 포괄하며 이들의 이론을 넘나들고, 관련 연구들을 부가적으로 엮어 연구자로서의 호기심과 지적 활동을 자극하고 있다.
이 책은 애착 이론과 정신분석에 대한 심화된 체제적인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이나, 대상관계, 자기심리학, 그밖에 임상적 실제에서 애착의 문제를 더 탐구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도 좋은 교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