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이 책은 <한국에서 장애학 하기>에 이어서 한국장애학회 연구진이 두 번째로 내놓는 책으로, 이 두 권의 책은 장애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장애학이 무엇이고 어떤 내용을 다루는 학문인지 안내한다. 첫 번째 책이 장애와 장애학을 개관하고 관련 맥락에 장애학을 적용하였다면, 이 책은 장애가 발생하고 유지되는 이 사회 및 장애를 둘러싼 사회적 통념과 고정관념을 전파하고 매개하는 문화와 관련된 광범위한 주제를 더 심층적으로 다루었다.
이 책은 두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문화와 장애학’이라는 주제로 문학, 미디어, 예술, 종교의 영역이 장애의 영역과 어떤 교차점을 지니는지 알아보았다. 또한 기독교와 불교의 장애인관, 예술 활동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 참여하고 있는 장애인의 현황도 살펴보았다. 1부의 각 장은 한국사회의 문화적 하위영역에서의 장애 이슈를 다루면서 장애인 당사자의 주체적 목소리와 관점을 강조하는 장애학적 견지에서 이를 분석한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장애학적 시각의 한국적 적용과 비판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2부는 ‘사회와 장애학’이라는 주제로 현재 한국사회에서 장애 이슈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회적·제도적 내용을 다루었다. 손상을 가진 태아의 산전진단과 낙태에 대한 논의, 정신장애인의 사회참여권리 및 관련 이슈들, 권리기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는 현재의 장애인 정책의 근간이 되는 「장애인차별금지법」에 관한 연구, 활동보조제도 및 활동보조인의 경험에 관한 논의가 그 주요 내용이다. 장애학적 관점에서 제도와 사회를 바라보고, 우리 사회가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위하여 어떤 과제를 안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은 장애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독자가 장애를 둘러싼 이슈를 바라보는 사회적‧문화적 관점을 갖도록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