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필자는 2013년 말 동 연구소에서 수행하는 3단계 2차년도 기본과제의 형식으로 ‘학부교육 우수대학의 특징과 성공요인 분석’이라는 연구 과제를 출범시키고, 미국에서 수행된 DEEP 프로젝트의 한국 버전이라는 의미에서 이를 K-DEEP 프로젝트로 명명하였다. 이후 2014년도에 5개 대학(건양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한동대학교)을 선정하여 1차년도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이렇게 단행본의 형태로 출간하게 된 것이다.
학부교육의 질 개선에 관심을 가진 많은 대학들이 가지고 있는 ‘어떻게 하면 학부교육을 잘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가장 핵심적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공하는 데 있어 이들 도구와 조사결과가 내재적으로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연구를 시작할 당시 연구진들이 주목한 것도 바로 이러한 문제인식이었다. 연구진들은 한국의 학부교육 우수대학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실천사례들을, 그러한 사례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과 맥락 속에서 충실히 기술함으로써 어떠한 요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해당 대학에서 성공적 학부교육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지 그 미지의 ‘블랙박스’를 열어 보고 싶었다. 1차년도 사례연구에 참여한 5개 대학에 대한 사례연구 보고서들은 이러한 연구진들의 근본적 질문에 대해 서로 다르지만 각각 매우 의미 있는 해답들을 제공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간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과잉 공급 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학들의 정원 감축에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다. 물론 향후 줄어드는 학생 수를 감안할 때 학생 정원을 물리적으로 감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정원감축보다 중요한 것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대부분의 한국 대학에서 주도적 교육방식과 문화로 자리 잡아 학부교육에 명시적·암묵적으로 절대적 영향을 미쳐 온 ‘공급자 중심’ 제도와 문화, 특히 교수와 직원들의 의식구조와 행태를, 대학의 구조조정이 요청되는 현재와 같은 ‘결정적 전환점’에서 여하히 생산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인가라는 점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심층적 사례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학부교육의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이 연구는 당면한 한국 고등교육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