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이야기치료에서 말하는 ‘이야기(narrative, story)’는 패러다임으로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세계란 어떤 것이고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견해나 생각을 규정하는 테두리, 즉 철학적 인식론 혹은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야기치료는 ‘이야기’라는 인식론을 치료(혹은 상담)에 적용한 것이다. 이야기치료에서는 인간을 ‘이야기’로 구성된 존재로 보며, 이 인식론을 ‘치료’에 적용하고 실천하고자 한다.
혹자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방식을 이야기치료와 동일시하는 우를 범하기도 하는데, 엄밀히 말해서 스토리텔링, 미술, 드라마, 독서 등은 기법 혹은 상담 방식에 불과한 것으로, 이 자체를 사용하는 것만이 이야기치료는 아니다. 이야기치료에서는 인식론적 패러다임을 삶에 체화해 내는 것이 핵심이며,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기법이나 접목하는 치료사는 진정한 이야기치료의 정수를 맛보지 못한다.
이 책을 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에서는, 먼저 1부에서 시대와 문화 읽기, 포스트모던 지평의 확대, 이야기의 개념, 이야기치료의 개념, 이야기치료 과정의 전제 등 관련 개념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야기치료를 개관한다. 그리고 2부에서 풍부한 이야기하기, 문제 드러내기, 과거 재방문하기, 대안이야기 만들기, 대안이야기 지지 및 확장하기 등 이야기치료의 과정을 풍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집단상담, 사례와 적용, 집단 프로그램 등 이야기치료의 실제를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이야기치료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