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그림에는 우리 가까이에 있지만 한 겹 아래 숨겨진 것들이 모습을 드러내곤 합니다. 그리는 사람의 나이가 어떠하든, 그림이 익숙하든 익숙하지 않든, 많은 시간을 들여서 그리든 아니든, 그림은 늘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무엇을 표현하곤 합니다. 때론, 그림이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사람 손을 빌려서 자기 존재를 보여 주는 유기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한 그림의 특성이 집약된 것이 바로 ‘그림검사’입니다. 그림검사는 미술치료 분야에서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까다로운 주제이지요. 물론 그림검사라고 따로 구분하지 않더라도 미술치료에서 사용하는 모든 그림은 사람을 이해하고 느끼며 변화의 과정을 도모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굳이 구분한다면, 그림검사는 보다 더 ‘틀이 잡힌’ 이해의 방편이라 하겠네요. 일종의 정제과정을 거친 도구입니다.
이 책에서는 20세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그림검사를 비롯하여 미술치료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평가법을 소개했습니다. 총 5부로 나누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았습니다. 우선 1부에서는 그림검사를 개관하고, 2부에서는 다양하게 발전한 여러 종류의 인물화를 다루었습니다. 3부는 폭넓은 주제를 가진 그림검사를 소개합니다. 4부는 한 장이 아닌 여러 장으로 이루어진 시리즈 그림검사를 살펴봅니다. 마지막 5부는 가족화라는 주제로 묶이는 검사들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검사들은 부록에서 간략하게나마 소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