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우리는 슬픔과 상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지 않고 교묘하게 감추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슬픔이나 상실을‘잘 다룬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이들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심지어는 상담자들조차도 슬픔과 상실의 의미는 물론, 이것들이 내담자와 상담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는지, 그리고 이것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모두가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이것들을 애써 피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바로 이것이 이 책, Counseling Children and Adolescents through Grief and Loss 를 번역하게 된 몇 가지 이유 중 하나다. 슬픔과 상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었던 것이다. 또한 다양한 아동·청소년 상담 사례들을 접하면서, 그들이 겪는 대부분의 어려움이 바로 슬픔이나 상실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체험한 탓도 크다. 상실이라는 것에는 대다수가 떠올리는‘죽음’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 생활 전반에 걸친 문제들, 예컨대 소속감의 상실, 순수함의 상실, 부모의 이혼, 전학, 절교, 왕따, 성적 하락, 인기 하락, 부모의 사업 실패, 집에 도둑이 드는 것, 주변 환경의 갑작스러운 변화 등 무수히 많은 주제가 포함될 수있다.
이 책은 슬픔과 상실을 겪은 아동·청소년 상담을 위한 실용서로, 슬픔과 상실에 대한 정의와 문화적·발달적 특성 등 이론적 측면을 살펴본 다음 각 상실 영역별로 구체적인 사례와 사례개념화가 포함된 상담자 반응을 살펴본다. 마지막에는‘작별 인사 편지 쓰기’‘쿵쿵거리기’등, 아동·청소년과의 실제 상담 현장에 적용할 만한 구체적인 개입 방법 23가지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