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우리는 수정의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 중에서도 영아기는 인간이 과연 어떤 존재인지 그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해 주는 시기라는 점에서 특히 흥미로운 발달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영아기에 대한 관심은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방법상의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서구와 비교해 볼 때 한국에서는 영아 발달에 대한 연구가 훨씬 더 부족했다. 특히 저자들이 영아기 발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2000년대 초반은 한국에서 영아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자녀가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영아 양육자들뿐만 아니라, 영아기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병리의 전조를 탐색하는 연구자들조차 참고할 만한 한국 영아의 발달에 대한 지표가 마땅히 없는 상황이었다.
저자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영아의 신체, 인지, 언어, 사회성 발달을 포괄하는 지표를 정립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영아 발달 연구를 계획하게 되었고, 이 책은 저자들이, 영아기부터 시작된 12년간의 종단연구를 진행하면서 얻게 된 경험을 토대로 쓰였다.
발달영역별 주요 이론과 최근 연구 동향을 실었으며, 한국 영아의 발달에 대한 정보로 『한국영아발달연구』의 내용도 축약하여 포함시켰다. 시간이 조금 흘렀으나 충분히 영아 발달의 지표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이 책은 심리학과, 유아교육학과, 아동학과, 보육학과 등 학부과정에서 영아 발달을 처음 접할 때 기초적 이해를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