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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나라 교육에서 종교교육은 본래의 중요성만큼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종교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개인의 삶에도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데, 교육에서는 종교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제4차 교육과정’부터 교육과정에 종교 과목을 포함하였고, 이에 따라 선택과목으로 종교 교과를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그러나 국공립 학교나 비종교계 사립학교에서는 종교교육을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오직 종교계 사립학교만이 종교 과목을 선택해서 교수하고 있다. 종교계 사립학교에서의 종교교육도 종파교육인지 종교적 교육인지 혹은 종교학 교육인지에 따라 전혀 다른 종교교육에 대한 이해와 태도를 갖는다. 평준화 정책 이후 교양 과목 중 한 과목으로서 종교학 교육을 통해 종교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도모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입장과 종교적 건학 이념을 내세우며 특정 종교의 교리와 신앙을 교수하기 원하는 종교계 학교의 입장이 때로 충돌하여 갈등을 빚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종교를 사적 영역으로 이해하고, 공적 영역인 교육에서는 종교를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종교와 교육의 분리’ 입장이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결국 공교육에서 종교교육이 사라져 가고 있으며, 종교계 사립학교에서도 본래의 건학 이념대로 종교교육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종교교육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책이 거의 없다. 종교교사를 양성하는 종교 계통 대학교의 종교교육과에서는 ‘종교교육론’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선정하고 있지만, 교과서로 사용할 수 있는 교재를 찾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저자들은 특히 특정 종교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종교교육 전반에 대해 어느 정도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교재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이러한 현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 책을 기획하였다. 제1부 ‘공교육과 종교교육’에서는 종교교육의 정당성을 탐구하고 그 개념과 유형을 이해하며, 공교육에서의 종교교육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제2부 ‘외국의 종교교육’에서는 영국과 독일의 종교교육을 각각 고찰한다. 제3부 ‘기독교학교에서의 종교교육’에서는 우리나라 기독교학교의 종교교육의 변천을 파악하고,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서 기독교학교의 존재 방식을 논의하며, 종립학교의 종교교육의 자유와 학생의 종교교육 거부의 자유 간 갈등을 탐구하고, 기독교 대안학교와 홈스쿨링에서의 종교교육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제4부 ‘종교교육 지원체제’에서는 종교교사 양성과 종교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체제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