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10년만 일찍 제대로 치료를 받았더라면….” 우리가 만난 많은 환자는 그간 이 병을 앓아 오면서 겪은 고통과 잃어버린 시간을 두고 무척 아쉬워했다. “그 오랜 세월을 함께 힘들어했어요. 어떻게 하는 게 제대로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환자 못지않은 고통을 겪고 있는 부모와 가족의 짐을 덜어 주고 그들에게 섭식장애와 싸우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 주고자 했다. 왕복에 꼬박 하루가 소요되는 먼 거리임에도 빠짐없이 치료에 참석하는 환자와 그 가족을 보며 가까이에서 이 병을 잘 치료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이 책의 구상과 집필은 그간 우리가 만난 많은 섭식장애 환자의 치료에서 발생한 다양한 요구와 필요에 따라 이루어졌다.
이 책에서 우리는 섭식장애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신모슬리 기법(the new maudsley method)을 토대로 한국 문화와 현실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이 책을 통해 환자는 행동과 생각을 바꾸고, 가족은 효과적으로 환자를 돕고, 치료자는 환자의 감정을 이해하면서 치료의 구체적인 기술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당사자, 가족, 그리고 그러한 환자와 함께하는 치료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