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수평적 문화로 바뀌고 있는 21세기 상황에서 나 자신을 돌아볼 때, 내가 얼마나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문화 환경 속에서 성장하였는가를 조금씩 알게 된다. 기독교 신앙을 알게 되었고, 그 신앙이 지금껏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지만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면서 내가 이제껏 신앙하고 있었던 대상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해 보곤 했다. 내 신앙에는 가정의 환경, 교육 그리고 이 나라의 내외적 환경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한국 기독교는 열정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는 반면, 또 그와는 대립적인, 반대되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교단과 교회의 분열, 직분자들과 성직자들의 문제 등 이런 환멸적인 요소로 인해 최근에는 ‘가나안 교인’이라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들은 신앙을 가지고 있으나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들로, 소위 무교회주의를 표방하면서 계속 살아가거나, 언젠가 교회가 회복되면 교회로 복귀하겠다는 무리다.
이 책은 지난 수십 년간 신앙과 학문과 상담을 하면서 좌충우돌하는 과정에서 나 개인이 가졌던 사람과 신앙에 대한 느낌을 심리학 관점에서 써 내려간 글이다. 그래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담겨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신앙과 사람을 생각해 봄으로써 21세기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 종교인들에게 기독교 신앙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피력하고자 하였다. 미력하지만 독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책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