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이 책은 이론의 내용을 사례에 적용하는 과정을 보여 줌으로써 어떻게 상담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근 절충적 접근이 상담의 대세를 이루면서 오히려 이론에 소홀한 면이 적지 않은데, 이는 진로 및 직업상담의 실제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이론 틀에서 벗어나지 않음으로써 내담자를 제대로 돕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칫 이론보다는 경험과 상식에 의존하면서 서비스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이론을 익히고, 그것을 사례에 적용해 보고, 그에 대한 피드백(또는 슈퍼비전)을 받는 과정을 통해 전문성을 키워 나가야 한다. 물론 초보자가 한 번에 여러 이론을 배우고 하나의 사례에 다양한 이론을 모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그러다 보면 어느 하나의 이론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게 되고, 자신의 사례개념화나 개입전략에 대한 자신감도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이론을 배우면서 그 이론을 사례에 적용하는 방법도 함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나의 사례에 서로 다른 3가지 이론을 적용하는 과정을 보여 주어, 각 이론이 갖는 장점과 한계점을 함께 알 수 있도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 제시하는 사례가 우리나라의 고용센터를 통해 취업 지원을 받았던 ‘구직자’의 사례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즉, 실제 사례의 내용을 일부 수정하고 각색하긴 했지만 고용센터에서 진행했던 사례에 기초하고 있어 무엇보다 우리 실정에 맞는다. 또한 각 이론마다 다른 사례를 사용할 경우 이론의 차이점을 학습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대표적인 3개의 사례만을 선정하여 한 사례당 3가지 이론을 적용하는 구조를 선택했다. 따라서 사례의 대표성에 대한 많은 논의를 거쳐, 성별, 연령, 학력, 사회경제적 수준, 흥미 영역, 발달단계 등에 따라 사례를 가능한 다양하게 구성했다. 특히 그 연령 범위도 지금까지 진로와 관련된 논의에서 집중했던 청소년 또는 대학생에서 성인으로 확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