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예방과 조기개입이 그 어떠한 중재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문제가 심각해진 후에 뒤늦게 개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문제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야만 개입하는 어리석음을 아직 뛰어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눈에 보이는 현재의 문제 해결에 급급하여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예방과 조기개입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현재의 문제가 시급하고 심각하다 할지라도 일정 부분 예방과 조기개입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원히 청소년이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의 뒷마무리만 하는 데 그칠 것이다. 지금까지 문제가 발생한 후 접근하는 반응적 접근(reactive approach) 방법이 현장과 연구 분야에서 지배적이었다면, 이제는 예방과 조기개입에 초점을 둔 선제적 접근(proactive approach)으로 패러다임을 바꿀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다양한 문제와 관련된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에 관한 종합적인 문헌 연구 결과를 객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Gordon의 예방 모형에 기초하여 예방의 수준을 보편적(universal) 예방, 선택적(selective) 예방, 지시적(indicated) 예방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예방 접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선행연구와 효과성이 입증된 프로그램을 소개함으로써 그 유용성을 높여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또래 사이의 따돌림(peer group rejection)의 경우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보편적 프로그램과 따돌림의 가능성이 높은―공격성이 높거나 반항 성향이 강한―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선택적 프로그램 및 이미 따돌림의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지시적 프로그램을 구별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개입 대상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예방 프로그램의 제공을 위한 정보를 제시함으로써 개입의 효과성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