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이 책은 경제학자인 다치바나키 토시아키(橘木俊詔)의 『일본의 교육격차(日本の敎育格差)』(2010, 岩波書店)를 옮긴 것이다. 최신의 자료와 정보를 제시하면서 일본 교육이 양극화되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한국의 교육 현실과 교육양극화 문제를 들여다보는 데 아주 좋은 시각을 제시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한국이 겪고 있는 교육 현실이나 교육 문제들이 일본의 그것과 아주 비슷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의 교육 현실, 예를 들면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 서열화된 대학, 대중화된 대학교육, 학력과 임금격차, 대학 등록금 문제, 가정환경이 학업성적에 주는 영향력 등에 관한 저자의 분석과 설명은 한국의 교육 현실을 들여다보는 데 더없이 좋은 연구 모형이 될 수 있다. 흔히 한국의 교육정책이 미국 교육 이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오히려 한국의 교육 현실이 일본과 유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저자가 제시하는 안목과 제안이 한국의 교육 문제를 탐구하거나 정책을 구안하는 데 더 좋은 시사점을 준다.
일본의 교육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관점에 덧붙여, 역자들은 대학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실시한다는 대학 평가라는 이름 아래 대학 지원의 통제 정책을 펴기보다는 일자리를 늘리고 공유하면서 실업을 줄이고 직장인의 근무시간을 적절히 조정하는 일이 진정한 복지이자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의 핵심이라는 점을 제안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