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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클 심리학은 인생의 ‘의미’에 대한 추구와 그 실현에 대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어떤 사람의 인생에도 의미가 있고 해야 할 것, 실현해야 할 의미가 주어져 있다. 그러나 ‘해야 할 것’ ‘실현시켜야 할 의미’는 그 사람에 의해서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항상 나를 기다리고 있는 어떤 누군가(무언가)에 의해서 필요로 하는 존재이며, 나에 의해서 의미가 발견되고 실현되기를 바라는 기다림의 관계 속에 있는 존재다.
사람들 가운데는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만과 허무와 권태의 늪에 빠져 있는 사람도 있고 실패했음에도 좌절과 고통조차도 의미를 발견하고 태도를 바꿈으로써 이를 극복하여 성취감이나 행복감을 체험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인간에게 주어진 생물학적 사실, 심리학적 사실, 사회학적 사실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정신적 측면’이 있기에 가능하다.
프랑클은 이를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와 ‘호모 파티엔스homo patience(고뇌하는 사람)’의 관계로 설명하여 우리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는 ‘성공과 실패’를 양극으로 한 횡좌표축상에서 행동하는 사람이며, ‘호모 파티엔스’는 ‘의미의 실현’과 ‘절망’을 양극으로 한 종좌표축상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축과 직교하는 좌표축상에서 참을성 있게 고뇌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요컨대, 자신의 실패나 고통이라 할지라도 존재의 ‘이유’를 알고 ‘의미’ 실현의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점에서 ‘호모 파티엔스’의 차원은 호모 사피엔스의 차원과 다를 뿐만 아니라 더 가치 있는 상위의 차원이다. 왜냐하면 호모 파티엔스는 자신의 실패 혹은 바꿀 수 없는 운명조차도 자기 자신을 변화시킴으로써, 즉 자기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자기 자신을 넘어 성장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