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대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일상을 시작하는 소박한 사람들의 의례를 통해 인도인들의 영성적 힘을 느꼈다. 여행 중에 위대한 스승으로 존경받는 구루가 수행하고 있는 아쉬람 문 앞에도 누군가가 콜람을 그려 놓은 것을 보기도 하였다. 필자에게 이들의 그림 기도는 기복적 의례로 보이지 않았고, 대지, 하늘, 자연, 사람, 우주의 모든 존재를 귀하게 여기며 그들과 조화로운 공존을 소망하는 남인도 사람들의 오래된 전통이면서 또한 매일 새롭게 살아가는 신비로운 정신여행으로 보였다. 온전한 삶, 마음의 중심, 위대한 존재에 대한 경외심과 그 존재와 대화하는 인간의 영성을 느끼면서 이러한 의례는 어느 나라, 사찰, 도시, 궁전, 집, 어떤 종교에서도 존재한다는 신화학자 Eliade의 유비쿼터스를 다시 경험한 시간들이었다. 이 책은 그동안 필자가 만다라 미술치료 강의와 워크숍을 했던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