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초보 상담자는 오랜 기간 동안 높은 수준에 있는 선배 상담자와의 슈퍼비전 경험을 통해 경험과 실력을 쌓은 후 전문 상담자의 길에 들어서면, 슈퍼바이저 없이도 자신의 상담개입에 대해 스스로 반성적 사고와 자기성찰을 통해 상담개입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상담자가 자신의 상담개입에 대해 반성적 사고와 자기성찰을 수행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유능한 전문 상담자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중요한 잣대가 된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상담자의 반성적 사고와 자기성찰 능력은 경력 있는 상담자만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초보 상담자도 훈련 모형을 달리하면 그러한 능력을 겸비할 수 있다. 역자의 슈퍼비전 실시 경험에 비춰 볼 때, 초급 수준에 있는 상담자에게 상담이 끝난 직후에 ‘상담관계에서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하는 상담 장면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라. 무엇을 어떻게 하니까 상담이 잘 진행되었는가?’ ‘주요 상담 현상(예를 들어, 상담자의 답답함, 내담자의 화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라. 내담자의 어떤 특성이 이와 같은 현상을 일으키는가?’ 등의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 과정에서 내담자에 대한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지고, 창의적이며 융통성 있는 개입을 시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우리 상담자들이 상담과 슈퍼비전의 깊이를 더해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상담 과정에서 상담자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상담 현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도록 함으로써 내담자의 복지와 자신의 전문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수련 과정에 있는 상담자는 슈퍼바이저의 슈퍼비전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높은 수준에 있는 상담자는 자신의 상담을 모니터링하고 스스로 상담개입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요한 목적은 그동안 있었던 셀프 슈퍼비전 문헌을 정리하고 종합하기 위한 것이며, 상담자-내담자 관계, 상담자의 인간적 측면, 성찰, 슈퍼바이저-학생 관계 그리고 상담자의 자기돌봄과 관련된 내용들을 통합하기 위한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결혼 및 가족 치료, 화법과 청각병리학, 상담학, 교육학, 간호학, 정신의학 영역의 다양한 훈련으로부터 도출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 작업을 비평하고 발전시켜서 셀프 슈퍼비전에 대한 보다 나은 이해에 기여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