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 성장하여 자신의 삶을 살다가 병이나 사고 혹은 노화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처럼 개인의 일생에서 죽음은 삶의 과정을 마무리 짓고 완성하는 것이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 연관된 개념인 것이다. 잘 살아 보지 못한 사람이 잘 죽기란 힘든 일이다. 그러나 대개의 사람들은 삶, 젊음, 성장의 가치만을 추구하고 그 동전의 뒷면인 죽음, 노화, 쇠퇴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것이 ‘지금, 현재가 아니라 언젠가 때가 되면’이고,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게 자신은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이제는 동전의 다른 한 면인 죽음을 우리의 삶 안으로 끌어들여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뿐만 아니라 행복하고 안락한 죽음이란 어떠한 것인지, 좀 더 평화롭고 존엄하게 죽기 위해서는 어떠한 죽음의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고, 죽어 가는 환자를 인간답게 돌보기 위해서 어떠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할 때다. 왜냐하면 죽음은 삶의 다른 한 면이고, 나와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 언젠가는 반드시 겪어야 하는 나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죽음을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연구를 심화시키기 위한 안내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죽음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과 죽음을 생각하고 진지하게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죽음을 다루는 현장의 실무자들이 죽음 현상을 바르게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