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교육사는 수천 년 혹은 수만 년이라는 긴 시간대 속에서 인간의 교육활동을 파악하고, 수만 리 상공에서 지상의 교육 행위를 조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문명의 교육만이 아니라 원시의 교육에도 정당한 자리가 주어진다. ‘원시’를 야만과 암흑으로 동일시하는 것은 ‘문명’의 오만이며 압제에 다름 아니다. 여태껏 우리는 문명의 시선으로 원시를 바라봐 왔는데, 이제는 그를 역전시켜서 원시의 시점에서 문명을 역조명해야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는 당연시되어 온 ‘국가라는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비국가적인 것’을 대치시키고 그를 상대화하고자 한다. ‘문자’의 교육적 중요성에도 물음표를 던지고자 한다. 고정된 주거에 들러붙어 사는 정주민(定住民)만이 아니라 사막과 초원과 빙원을 방랑하는 유목민(遊牧民)의 존재에도 관심을 돌리고자 한다. 교육의 수목성을 상대화하고 유동화하여 새로운 교육의 지평을 더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