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이솝 우화는 우리에게 능동적이며 자율적인 도덕적 사고를 장려하기보다 오히려 정형화된 도덕 가치나 덕목, 즉 도덕적 교훈을 전해 주고 심어주려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은 이솝 우화가 전하여 가르치려 하는 도덕 가치나 덕목을 수동적으로 수용하거나 복종적으로 따르는 것이 교육이나 도덕 교육의 의도와 목적에 합치되지 않는다는 사태에 착안하여, 우화를 매개로 삼아 학생들의 적극적이며 자율적인 도덕적 사고를 자극하고 장려하기 위한 의도에서 마련되었다.
이 책은 일반 독자들과 현직 교사와 예비 교사가 자녀들이나 학생들의 도덕적 사고 능력을 자극하고 장려하며 이 능력을 함양하고자 노력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참조서다. 즉 사고하는 기술을 담고 있는 논리학을 가르치기 위한 논리학 교재가 아니라, 우화를 매개로 일어나는 도덕적 사고가 무엇인가를 보여 주는 참조용 책인 것이다. 따라서 일반 독자들이나 교사들은 이 책이 담고 있는 도덕적 사고의 틀로서의 도덕적 사고 모형 속으로 자녀들이나 학생들을 지나치게 인위적인 방법으로 이끌어가거나 몰아넣으려는 시도를 할 것이 아니라, 자녀들을 뛰어넘어 스스로, 그리고 타자와 함께 그들의 도덕적 사고를 다양한 방식으로 펼치면서 동시에 창조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소극적 교육 방식으로 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