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행복 속에 불행이 있고, 불행 속에 행복이 있다. 착함 속에 악함이 있고 악함 속에 착함이 있다.’
-『주역』의 「이중률」中-
‘행복은 불행을 겪은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다.’ -Pietro Verri-
‘큰 슬픔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에게서는 흥겨운 삼바춤을 기대할 수 없다.’ -Vinicius de Morais-
이 말들에는 우리에게 세상사의 이중성이 갖는 참뜻을 일깨워 주는 깊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우리가 겪는 역경과 고통, 스트레스도 이중률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역경에도 긍정적 기능과 부정적 기능이 있듯이, 우리의 모든 경험에는 두 가지 기능이 항상 공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심리학자의 관심의 대상은 부정적 기능에 있어서, 이는 심리학의 전통 아닌 전통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가 10여 년 전‘긍정적 심리학’의 등장하면서 전문가의 관심의 대상은 불행보다는 행복에, 일빙(ill-being)보다는 웰빙(well-being)에, 쇠퇴나 장애보다는 성장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의 변화에 따라 심리학자들은 역경이 가지는 부적응 행동의 유발기능보다는 긍정적 적응 행동의 신장 기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역경은 불행이나 쇠퇴의 근원이 아니라 성장과 적응의 근원으로 새롭게 인식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역경의 실체와 구조, 발달과 성장, 그리고 그것이 인간행동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소개하고자 하였다. 여기에서 참고한 자료는 단순한 일화적인 것이 아니라 임상진료를 통해 얻은 경험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들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개인의 성장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한 사람만이 느껴 보는 귀한 자원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