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연극이 치유의 힘을 발휘하는 근본에는 무대라는 또 다른 세상에서 나 아닌 다른 삶의 주인공이 된다는 연극의 본질이 깔려 있으며, 그것은 바로 변신이다.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 나 자신을 바로 알아야 하고 또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제대로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는 감각, 감성, 감정이라는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있다.
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라도 그들에게 다가가는 연극치료 방식은 제각기 다르다. 왜냐하면 우리는 저마다 특별하고 고유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얼핏 보기에는 모든 대상들에게 유사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 같지만, ‘지금 ─ 여기’ 에서 이루어지는 연극치료 작업은 오직 하나, 유일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이나 이론 또는 기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치료사와 참여자의 진정한 만남이다.
이 책은 2008년 2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월간 『특수교육』에 연재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이론적 깊이보다는 실제적인 면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우선 저자보다 앞서 연극치료 작업을 해 온 수많은 선배들의 연구와 실제 작업의 흔적이 담겨 있고, 저자가 미국과 영국의 연극치료 워크숍에 참가하여 얻은 경험, 직접 연극치료를 하면서 겪은 다양한 사례들이 담겨 있어 발달장애아를 둔 부모와 연극치료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