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이 책은 미술치료의 ‘기법’보다는 ‘시행’하는 데 필요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중요성은 치료자와 환자가 예술가로서 함께 작업하는 미술치료 현장에서 대두되는 미묘한 임상적인 문제들을 면밀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과, 미술치료사들의 임상적인 전문성을 심화하는 것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풍부하고 자상한 제안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 그리고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미학적인 감수성으로 심리치료를 상식적인 차원에서 통합한 저자의 치료자적인 자세를 통하여 다양한 치료대상이나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지게 된다는 것에 있다. 제1부에서는 미술치료와 다른 심리치료를 구별하는 요소인 미술재료, 창작과정, 작품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에 대해 다루었다. 저자는 이러한 요소들이 미술치료의 핵심이라고 보았으며 모든 미술치료사들이 이 부분에 대해 깊고 넓은 지식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2부는 심리치료 부분으로, 정상과 비정상적인 발달이론, 개인과 인간관계 속의 정신역동과 병리, 치료과정을 이해하는 개념적인 틀 그리고 미술치료사의 정체감 등을 다루었다. 제3부는 미술과 심리치료가 만나는 부분으로, 치료기관과 치료실 선정문제, 적절한 표현을 유도하기, 예술적으로 작업하기 등을 다루었다. 저자는 미술치료가 예술적으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치료방식 자체도 예술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치료 작업의 성패는 미술치료사들의 독창성에 달려 있고, 이 모든 것은 진실된 돌봄과 존중하는 마음으로서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제4부는 미술치료 분야가 지역사회 속에서 존중받는 전문 분야가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간접적인 부분인 적절한 교육방법, 임상감독, 자문, 연구방법 개발과 이론적인 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제5부에서는 미술치료가 환자와 치료기관 및 상황에 적절하게 시행되기 위해서 필요한 다양한 치료대상과 치료환경 그리고 접근방법을 탐구하였다. 이 책은 미술치료 초보자에서 전문가, 나아가서 미술(예술)을 임상에 적용하려는 모든 정신건강전문가와 심리치료사들에게 유용한 책으로서 미술치료 전문화의 초석을 다지고 있는 지금의 한국 현실에서 매우 적절한 책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