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C. G. Jung)은 심리적 동기부여의 원초적(본능적?유아적)인 근원을 밝히고자 시도한 프로이트적 방법론의 중심특징을 기술하기 위하여 '환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비판하였다. 프로이트적 방법론이 꿈, 이미지, 말실수 같은 무의식적 산물들의 온전한 의미를 드러내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무의식의 산물을 과거와 연관지음으로써 개인의 현재적 가치가 상실될 수 있다. 환원에 의하여 과도하게 단순화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융은 개인의 상황에 대하여 어떤 원인을 환원적으로 가정하는 것보다는, 개인의 인생이 현재 그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목적론 teleology). 따라서 환자가 분석자에게 표현(말)해야 하는 것은 환자의 역사적인 진실이 아니라 환자자신이 주관적으로 진실하다고 판단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를 융은 환원적 방법과 대비하여 종합적 방법(synthetic method)이라 불렀다. 또한 융은 심리학에서의 인과관계나 결정론에 대하여 의문을 가졌다. 어떤 개인의 심리는 그 한 사람만을 통해서 완벽하게 설명될 수 없으며, 어떤 심리적 사건도 인과관계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 개인심리학은 살아 있는 현상으로서 생생한 과정의 연속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러므로 개인의 심리는 진화되어온 것일 뿐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되어가는 창조적인 것이다. 그러나 융이 유아기에 대한 분석을 전적으로 피한 것은 아니다. 제한된 경우에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즉, 환원적인 접근과 종합적인 접근의 공존은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