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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술치료를 단순한 보조적 활동이 아니라, 근거 기반 치료를 포괄하고 구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치료 방법으로 보여 주고자 한 임상 사례집이다. 저자는 미술치료를 둘러싼 모호함과 고정관념에 답하며, 미술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과 치료적 가능성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 특히 인지행동치료(CBT), 변증법적 행동치료(DBT),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EMDR)의 원리가 미술치료 과정 속에서 어떻게 창조적이고 정교하게 구현되는지를 보여 준다. 13개의 임상 이야기는 아동기의 외상에서 청소년기의 정체성 혼란, 성인기의 상실과 애도, 노년기의 영성적 통합에 이르기까지 인간 발달의 여정을 따라 구성되어 있다. 각 사례에는 내담자의 진단명에 머무르지 않고, 치료적 대화와 작품을 통해 한 사람의 고통과 삶을 이해해 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이론이나 기법의 소개를 넘어, 고통이 창조로 전환되는 가능성과 치료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제적인 변화를 보여 주는 책이다. 저자는 집필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내담자 앞에 서 왔는지를 돌아보며, 앞으로도 더 깊은 이해와 더 따뜻한 임재로 내담자 곁에 머물고자 하는 치료사의 태도를 강조한다. 동시에 치료사들에게 정해진 틀 밖에서 사고하고, 스스로를 믿으며 자신 안의 예술가로서의 역량을 펼칠 것을 권한다. 임상가와 전공 학생에게는 통합 미술치료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모습을 배우는 사례집이자 교재이며, 일반 독자에게는 심리적 어려움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결국 이 책에는 진단명만으로 사람을 규정하지 않고, ‘진단명 너머의 한 사람’을 만나며 그 안에 존재하는 회복과 치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