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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 부름을 따라 ‘가야 할 여정’과 ‘있어야 할 자리’라는 두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다. 외형상 다른 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순환을 이루며 서로를 완성한다. 걷는 동안 얻은 통찰은 멈춤 속에서 깊어지고, 멈춤 속에서의 깨달음은 다시 걸음을 이끈다. 삶은 직선이 아니라 원을 그리며 흐른다. 그 원 안에서 사람은 서서히 자신에게 닿아 간다. 첫 번째 여정은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절실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은퇴라는 큰 단절 이후, 나는 방향을 잃고 헤매며 낯선 공백과 마주했다. 그 혼란 속에서 잠시 멈추어 서자 오히려 지나온 길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유년기의 상처와 꿈, 군 생활에서 익힌 태도와 리더십,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쌓여 온 인간다움, 그리고 평생 나를 지켜 준 상징적 기억들―그 모든 것이 이미 내 안에 쌓여 있던 자원이었음을 깨달았다. 그 자원을 품고 군이라는 익숙한 세계를 떠나 리더십, 코칭, 글쓰기라는 낯선 항해를 시작했을 때, 나는 단순히 직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이 다시 태어나는 길을 걷고 있었다. 방황은 조금씩 잦아들었고, 그 자리에 조용한 발견이 들어섰다. 두 번째 여정은 ‘지금 나는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라는 조용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바깥의 길이 아니라 내면의 자리를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셀프 코칭을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귀 기울이면서 삶의 중심을 다시 정렬했다. 결국 나는 ‘지금 여기’라는 자리를 바라보며 존재 자체로 충분한 삶을 살아 내려는 시도에 닿았다. 성찰에서 현존으로 옮겨 가는 동안, 마음의 물결은 한층 더 잔잔해졌다. 이 책이 당신의 삶에도 작은 이정표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지금 당신은 어떤 길 위에 서 있는가. 혹은 잠시 멈춰 삶을 들여다보고 있는가. 어느 자리에서든, 그곳은 당신의 이야기가 새로 시작되는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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