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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치료에서 지혜와 자비의 역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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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서광스님, 김나연 역 | 576면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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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심리치료에서 지혜와 자비의 역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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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상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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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에서 지혜와 자비의 역할
저자 : 크리스토퍼 거머, 로널드 시걸
옮김 : 서광스님, 김나연
출판사 : 학지사
2009년 5월 하버드 의과대학 주최로 ‘심리치료에서 연민심과 지혜 배양하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달라이 라마와 미국 전역에서 온 저명한 심리 치료사들, 과학자들, 그리고 학자들이 모여 획기적인 콘퍼런스를 개최했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마음챙김’이라 부르는 명상 기법을 통해 심리치료를 수행하는 수행자의 기법과 결과를 공유하고 심리치료에서 진정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하는데 이 책은 콘퍼런스에서 화두가 되었던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책의 분위기가 불교적으로 비춰질 수는 있으나 불교 심리 치료를 넘어서서 서양의 심리치료와 과학적 발견에 의해 밝혀진 내용까지 포괄적으로 담고 있어 제법 두터운 분량이었음에도 쉴새 없이 읽혀졌던 것 같다.
책은 크게 5개의 부분으로 구성되며 23개의 주제별로 다양한 저자의 글을 모아서 편집한 형식으로 구성된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책 제목과 같이 연민심(자비)와 지혜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실제 심리치료에 적용한 마음챙김이다. 그런데 연민심과 지혜를 바라보는 관점은 소 주제를 다루는 저자별로 상이하다. 예를 들면 어떤 저자는 종교적으로 접근하기도 하고 어떤 저자는 뇌 과학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심리와 관계에 기반하여 이야기를 풀어가기도 한다. 결국 그들 모두가 가고자 하는 종착지는 같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은 다양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책이 더욱 흥미로운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의 관점에 매몰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럼 책이 다루는 3가지 주제를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자
첫 번째는 연민심(자비)이다. 이 책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가장 핵심이 바로 연민심이다. 연민심의 영어식 표현은 compassion 이다. 이 단어는 ‘고통하는’이라는 뜻을 가진 pati의 라틴어 어원, pathein의 그리스 어원과 ‘함께 ‘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com의 합성어로 타인과 ‘함께 고통하기’라는 의미를 가진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불행에 대한 공감적인 애민심과 염려’라도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2009년에 전 세계에 있는 수천 명의 종교지도자들은 연민심에 관한 헌장(Charter for Compassion)에서 연민심을 ‘우리 자신이 대우 받기를 원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다른 모든 이들을 대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고 하는데 결국 동양적으로 보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과 무척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에서는 공감(empathy), 측은한 마음(sympathy), 사랑(love), 동정(pity), 이타적 행위(Altruism), 자기연민과 같은 비슷하게 사용되기도 한다고 하는데 전통적으로 세계의 모든 종교의 근본 교리는 인간의 고통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그 본질적인 부분으로 연민을 함께 다룬다고 책을 적고 있다.
두 번째는 지혜(智)이다. 지혜(wisdom)의 영어 단어는 ‘보다 – to see’, ‘알다 – to know’라는 뜻을 가진 인도-유럽 어족의 단어 wede에서 왔다고 한다. 영어 사전에는 ‘삶 또는 행동과 관련된 사건에서 올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으로 정의되어 있는데 그 누구도 명확하게 정의 내리기 힘든 단어가 지혜라는 단어가 아닐까 한다. 저자는 심리치료의 맥락에서 지혜를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깊이 있게 아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정의 내렸다. 이는 저자가 고대부터 내려온 동서양의 다양한 문헌들을 참고해서 “지혜는 일반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그것을 사회상황에 적용하며 그것을 반추하고 연민심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결정을 하기 위해서 판단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책에는 지혜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지적 능력, 통찰, 반성적 태도, 타자에 대한 관심, 문제해결능력, 무상(Impermanence), 불만족, 무아(No-self)등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본다.
마지막은 연민심과 지혜에 기반한 마음챙김이다. 티베트 불교에서 지혜와 연민심은 ‘새의 양 날개’에 비유 된다고 한다. 한쪽 날개가 없거나 한쪽 날개가 다른 쪽보다 심각하게 약하면 새는 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가 잘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마음챙김에 이를 수 있다. 마음챙김을 간단히 정의하면 ‘판단 없이 순간순간의 경험을 열어 보이기 위해서 주의를 집중하는 의도적인 과정’이라고 한다. 마음챙김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기법인 RAIN 기법에 대해 책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R-Recognize what is happening,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인식하고
A-Allow life to be just as it is, 삶을 있는 그대로 허용하고
I – Investigate inner experience with kindness, 친절하게 내적 경험을 조사하고
N – Nonidentification : rest in Natural awareness, 탈동일시: 자연스런 자각에 내맡기기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연민심, 지혜, 마음챙김이라는 3가지 주제는 이 책을 가로지르는 핵심이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짧은 문장 속에 담기는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마음챙김 명상을 배울 기회가 있었는데 그 깊은 내면까지 들어가 보지는 못했었다. 그래서 이 책의 가치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종교적인 관점을 벗어나 이 책이 다루는 연민심과 지혜라는 두 날개를 통해 건강한 삶을 살아내기 위한 귀중한 보물을 찾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사랑하는 일은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일이며, 가장 궁극의, 최후의 시험이자 증명이다. 다른 모든 일은 그 일을 위한 준비에 불과하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노래하는 멘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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